신비로운 그녀, 아버지의 딸

3333 2023. 6. 5. 23:41

 

<알소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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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쯤

좋아했던 책

프스 이디)

 

 
신비로운 그녀, 아버지의 딸
미국 아동청소년문학계의 대표 작가 E. L. 코닉스버그의 『신비로운 그녀, 아버지의 딸』. 미스터리 형식을 띤 이 작품은 코닉스버그 특유의 간결한 문체와 위트 있는 대사, 개성 있는 캐릭터,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치밀한 구성에 묵직한 주제의식까지 더해져, 코닉스버그의 여느 작품들보다 압도적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어마어마한 재산가인 카마이클 집안의 맏아들 ‘윈스턴’의 시점과 ‘그녀’의 대화로 이어지는 현재(1975년)와 그 둘이 회상하는 과거(1952년)를 오가며 전개되는 소설이다. 오래전 납치되어 죽었다고 알려진 아버지의 딸이자 이복 누나 ‘캐럴라인’의 등장으로, 화려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이들 가족의 일상에 묘한 균열이 생긴다. 이야기는 짤막하게 사건 단위로 칸이 나뉜 신문의 ‘연재만화’처럼 그려진다. 작품 초반에는 캐럴라인이 ‘진짜 딸인가 아닌가’에 초점이 맞춰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독자들은 두 남매를 둘러싼 비밀에 눈을 돌리게 된다. 이들은 23년이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과거에는 말할 수 없었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조각난 퍼즐을 맞추듯 과거를 복기하는 이들의 대화 속에는 ‘그녀’를 추리하는 단서가 곳곳에 복선처럼 깔려 있다. 결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신비로운 그녀’의 정체에 관한 놀라운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며 크나큰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저자
E L 코닉스버그
출판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16.09.26